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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제목심장병을 앓고 있는 16세 소녀2011-08-05 06:45
작성자 Level 10

16세 인도 소녀인 IJ는 수 년전 심장의 판막 질환인 승모판 협착증(mitral stenosis)으로 진단받았다. 심장 수술을 권유 받았으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심장내과의 약값도 지불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대안으로 동종요법을 받고자 인도의 동종요법 병원 안에 있는 산카란 선생의 클리닉을 찾았다. IJ는 조금만 일을 해도 숨이 차고, 가슴에 통증이 항상 있는데, 빨리 걷거나 무거운 것을 들으면 악화되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배를 깔고 엎드리면 두근거림이 조금 나아졌다. 

선생은 IJ에게 고통스러운 증상을 말하라고 요청했다.

“숨이 차고, 숨을 쉴 수 없어요. 근육에 쥐가 나서 걷지도 못하고요. 오래 살지는 못 할 것 같아요. 아버지가 수술비를 마련할 형편이 되지 못해서, 남들은 놀고 있는데 저는 함께 놀지를 못해요.”

“그럴 때 느낌은?”
“절대로 다시 놀지 못할 것 같아요. 의사가 되어서 사람들을 돕고 싶었는데,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자신이 겁내는 것을 말해 보아요.”
“아빠가 저를 야단칠까봐 겁이 나요. 저에게 화가 날까봐. 아빠는 저를 절대 야단치지 않아요.(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아빠는 남동생과 저를 똑같이 동등하게 대해 주세요. 집에서 할 일을 하지 않고 놀러 나가면 어머니가 저를 야단치세요.”

        IJ가 울고 있어서, 선생의 조수는 IJ에게 물을 한 병 갖다 주었다. IJ는 처음에는 거부하더니, 물병을 처다보고 있다가 마지못해 물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엄마가 야단치실 때 느낌은?”
“내가 할 일을 했어야만 했는데.. 하지만 병을 앓고 있어서 할 수가 없어요.”

“또 겁이 나는 상황은?”
“혼자 있으면 겁이 나요. 이웃에 어떤 여인이 살해당했는데, 나도 그렇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그래서 집에 혼자 있지 못해요.”

“화가 나는 상황은?”
“저는 화를 전혀 내지 않아요. 아무와도 다투지 않습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와서 놀자고 하지 않아요. 애들이 ‘저 아이는 아파’라고 해서 학교를 그만 두었어요. ‘저 아이는 아파, 죽을거야’라고 해서 학교를 갈 수가 없어요.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했어요. 저는 애들과 장난치는 것을 싫어해요. 공부만 합니다. 선생님들은 친구들 보고 ‘저 아이랑 놀아라. 그럼 말을 할꺼야.’라고 하셨지만 저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학교 친구들이  ‘저 아이는 아파, 죽을거야’라고 하기 시작했어요. 아빠는 저를 위해 자신의 목숨도 주실거에요.(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운다)”

“엄마에게 야단맞을 때 느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끼니를 거를거에요. 먹지 않을거에요. 때로는 독약을 먹고 자살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밤에 꾸는 꿈은?”
“한번은 뱀이 와서 제 목을 휘감더니 제 이마를 물고 제 얼굴에 거품을 내뿜었어요. 살려다라고 했지만 아무도 와서 도와주지 못했죠. 뱀을 떼어버리려고 애를 썼지만 떼어낼 수가 없었어요. 그 꿈에서 제일 민감한 부분은 아무도 와서 나를 돕지 않는다는 것.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것. 엄마조차도..”

그러더니 IJ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속극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였다.
“전 TV 드라마 보기를 좋아하는데, 남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 어떤 여주인공이 있어요. 대가족인데 집안에서 말싸움이 생기면 그녀가 모두 해결하려고 해요. 그녀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집안에 모든 분란을 일으켜요.”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고 했는데..”
“학교에 있는 여자애들은 남자애들과 농담을 하고, 때리기도 하고, 말도 하고 밖에 함께 나가기도 하는데, 전 전혀 말을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엄마가 남자애와 이야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죠. 전 화가 났어요.”

“시험 볼 때 선생님이 저에게 질문하면 저는 선생님을 얼굴을 처다 보면서 답을 할 수 없어요. 너무 수줍음을 많이 타고, 남들 앞에서 당황해서 먹지를 못합니다. 때로는 누군가 음식에 독을 섞지 않나 겁이 나요. 그래서 아까 물을 주셨는데 마시지 않았던 거에요. 나중에 좋은 분들인 것같고, 저에게 좋게 대해주셔서 결국 물을 마셨어요.”

면담을 하는 도중, 선생은 IJ가 야단 맞는 것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IJ는 남에게 야단맞는 것, 꾸중 듣는 것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야단맞을 일을 아무 것도 만들지 않음으로써 그것을 회피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IJ에게 남자애들과는 사귀지 말라고 했을 때, 속으로 화가 났지만 야단맞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남자애들과는 이야기도 하지 않은 것이다.

야단맞는 것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야단맞는 것을 회피하려고 만사에 그저 순순히 양보하고 따르는 것이다. 야단을 맞게 되면 쉽게 눈물을 흘리며 울고, 상처를 받게 된다. 야단 맞는 것, 놀림받는 것, 자신의 약점을 건드리는 것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친구 사귀는 것을 회피하고, 학교도 가지 않는 것이다.  속으로 화가 나고, 슬프지만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어쩔 수 없다고 느낀다. 속으로는 화가 나지만 분노를 드러내지 못한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눈물을 흘리는 것.

면담이 끝난 후 선생은 IJ에게 동종약 Pulsatilla를 처방하였다. IJ는 동종약을 복용한 후 숨이 차고, 근육에 쥐가 나는 증상들은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 후 3년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숨이 찬 증상은 더 호전되어서 일상생활을 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게 되었다. 심장초음파에서 좌심실의 박축률(ejection fraction)이 45%로 측정되어 판막질환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비교적 양호한 심장기능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Pulsatilla는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에 속하는 식물인 할미꽃을 원료로 만든 약으로 비교적 흔하게 처방된다. Pulsatilla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대개 너무 유순하고, 우유부단하고, 위로 받기를 좋아하고, 겸손하고, 부드럽고, 눈물을 잘 흘리며 몸이 덥고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는 것을 좋아하는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Pulsatilla의 원료는 할미꽃. 살아남기 위하여 바람 부는대로 휘어져야 하는 야생화. 인간적 상황으로 옮기면 "딱딱하고 뻣뻣하지 않고, 연약하고 부드러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느낌이다. 이는 세상의 가혹함에 맞서지 못하는 여인의 연약한 내면과 같다. 따라서 그토록 원하고 그리워하는 다정함을 얻기 위해, 온화하고 친절하며 자신을 귀여워해주는 사람을 찾음으로서 이를 은폐하려 한다. 나이를 먹어도  소녀 같은 면이 있는 분들의 고통을 덜어주는데 흔하게 사용되는 약이다. 

산카란 선생이 생각하는 Pulsatilla의 핵심주제는 ‘무례함을 회피하는“ 것이다. 남들이 자신에게 무례하게 대할 수 있는 상황, 자신을 야단치거나 꾸짖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회피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은 유순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는 화가 나지만 절대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이들이 느끼는 화는 종종 눈물의 형태로 드러나게 된다. 만약 화를 드러내게 되면, 그 대가로 상대가 화를 내고 무례하게 나올 수 있다. 이들은 너무 민감해서 상대의 무례함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 것. 

* 참고) 심장판막 질환은 당연히 심장내과와 흉부외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도 소녀 IJ는 경제적으로 빈곤해서 현대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동종요법 치료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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