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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중앙 선데이 동종요법 관련 기사2010-01-3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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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요법 중앙선데이 기사 (2010년 1월 31일)

이열치열의 원리 … 약물로 병 유발해 병 치료
보완대체의학의 허와 실 ⑤동종(同種)요법
김영구 CHA 의과학대학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

35세 교사 P씨는 심한 기침에 시달렸다. 잠을 자다가 목에 뭔가 걸린 듯해서 깨면 1~2시간 동안 격렬하게 기침을 했다.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P씨는 보완대체요법 중 하나인 동종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뒤 기침이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의사와의 면담에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피해 의식을 털어놓았다. ‘나는 사람들을 믿지만 항상 배신을 당해요. 교장 선생님을 아버지와 같이 믿고 따랐는데, 그는 나를 모욕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창피를 주며 괴롭혔어요. 그래서 학교를 옮겼는데 이번엔 선배 교사가 괴롭히는 거예요. 자꾸 화가 나요. 사람들을 믿을 수가 없어요.’

P씨의 기침은 단순한 신체 증상이 아니라, 교장이나 동료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대상이다. 실제로 아무도 괴롭히지 않는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 현실을 그릇되게 인식하는 것, 즉 왜곡된 인식이 병이다. 동종요법은 병의 정신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환자의 정신과 신체 증상을 연결해 하나로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병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게 아니라 환자의 내면에서 찾는다. 기침을 없애는 약을 쓰거나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해도 P씨의 병은 낫지 않는다. 기침약을 쓰면 몸의 다른 곳, 예컨대 피부 습진이 P씨를 또 괴롭힐 수 있다. 직장을 옮기면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 괴롭힐 것이다. 근본적인 치료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왜곡된 인식’을 교정하는 것이다.

200년 전 독일 의사 하네만이 창안
P씨의 치료에 쓰인 동종요법은 약 200년 전 독일인 의사 하네만(Hahnemann)이 창안한 치료법이다. 서양에서 널리 사용되는 보완대체요법 중 하나다. 동종요법의 원리는 ‘비슷한 병을 유발하면 치유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열치열’이나 ‘이독제독’과 마찬가지로 역설적으로 들린다. 병을 없애기 위해 병을 억누르는 약을 쓰는 게 아니라 역설적으로 동종(同種)의 병을 유발하는 약을 쓴다는 것이다.

P씨에게서 치료해야 할 병은 ‘만성 기침’이 아니라 ‘남들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감정’이었다. 따라서 비슷한 병, 즉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감정’을 약으로 유발해 치료한다. 의사는 P씨에게 동종요법 약인 ‘드로세라’를 처방했다. 이 약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수십 종의 동종요법 약 중 하나다. 벌레잡이풀인 끈끈이주걱에서 추출한 물질을 원료로 만들었다. 이 약을 복용하고 자신의 느낌과 유사한, 동종(同種)의 느낌을 경험하게 되면 ‘아무도 나를 괴롭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고 치유가 일어난다.

심리치료에서 무의식 속에 있던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끌어내 교정함으로써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원리와 비슷하다. 동종요법에서는 약이 그 역할을 한다. 동종요법에서 쓰는 약은 식물·동물·광물 등에서 추출한 물질을 수백, 수천 번 희석과 진탕을 반복해 제조된다. 상품화 된 약은 약 3000여 종. 이 가운데 흔히 사용되는 약은 약 200여 종류다.

여러 번 희석한 약을 극미량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없다. 심지어 독사의 독이나 비소(As) 같은 독성이 강한 물질도 특수한 제조 과정을 거치면 독성은 제거되고 유용한 치료약으로 만들어진다. 동종요법 약의 특징은 약마다 각각 특정 감정을 일시적으로 유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사의 독은 경쟁·속임수·질투의 느낌, 비소는 불신·의심의 감정을 일시적으로 유발할 수 있고, 이러한 감정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관절염, 편두통, 과민성대장증후군, 섬유근통증후군, 만성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틱 장애와 같이 특효약이 없거나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병이 동종요법의 주요 치료 대상이다.

최근 다양한 질환에 동종요법이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논문이 많이 나온다. 2004년 미국 애리조나 의과대학의 벨(Bell) 교수는 섬유근통증후군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동종요법과 속임약(플라시보)을 사용해 임상시험을 한 결과를 ‘류마톨로지(Rheumatology)’라는 의학 잡지에 발표했다. 동종요법 약은 환자 전원을 면담해 각각에게 알맞은 왜곡된 인식을 파악한 뒤 해당되는 약을 처방했다. 연구 결과 동종요법이 속임약보다 월등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근통증후군은 온몸에 만성적인 통증, 압통점, 만성피로, 수면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치료도 대증 치료만 가능해 많은 환자가 고통 받는 병이다.

독일·프랑스 개업의 20~30% 활용
동종요법은 세계의 많은 나라에 보급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994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종요법은 다수의 국가에서 국가보건의료 시스템에 포함돼 있다. 독일·영국·프랑스·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멕시코 등이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유럽에서는 많은 의사가 서양 정통의학을 보완하는 요법 중 하나로 동종요법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개업의의 약 30%, 독일 개업의의 약 20%가 동종요법을 일상 진료에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영국 개업의의 40% 이상이 동종요법 치료사(homeopath)에게 환자를 의뢰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영국에는 국가에서 설립한 동종요법 병원이 5곳 있다. 국내에는 아직 동종요법 치료사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다. 현재 소수의 의사들이 동종요법을 하고 있을 뿐이다.

천연물질을 수천 번 희석할수록 역설적으로 물질의 치유력은 더 강력해진다는 동종요법 약의 작용 기전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기존 의학계의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최근 동종요법 약의 물리·화학·생물학적 작용에 대해서 기초과학적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동종요법 약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약을 복용한 뒤 간혹 기존 증상이 일시적으로 심해질 수 있다. 동종요법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면담한 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심층면담을 통해 환자 내면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 뒤 동종요법 약을 처방해야 한다. 만성 질환 환자가 동종요법 클리닉을 처음 방문해 의사와 면담하면 보통 2~3시간씩 걸리는 이유다.

기존 의학적 치료가 가능한지, 동종요법이 더 유익한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만성병 환자의 경우 기존의학 치료를 함부로 중단하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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